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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과 갱년기

등록일 2023-06-28 18:16 게재일 2023-06-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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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불면, 얼굴로 열이 오르는 상열감, 가슴답답과 두근거림,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인데 스트레스가 많다고 오거나 갱년기라고 본인이 판단하고 내원한다. 증상은 동일하지만 어떨 때는 화병 어떨 때는 갱년기라고 한다. 이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고 여성에게 온다는 점에 비슷하다.

화병은 한국여성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정신과 질환으로 양방에 가면 우울증 관련 진단이나 공황장애등 증상에 따라 다양한 정신과 진단을 받아 온다. 대부분 원인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그걸 오래동안 풀지 못해서이다. 남편 혹은 시어머니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대부분이고 일부 자식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화병으로 오는 일도 있다. 너무 오래 참아서 생긴 병이라 본인은 화병인지 인지를 못하고 갱년기가 왔나 하고 오는 경우도 많다. 갱년기는 증상이 화병과 거의 비슷하다. 즉 갱년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증상이 심하고 또 오래간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고 삶을 지내온 분들은 갱년기도 편하게 지나간다.

화병과 갱년기를 피하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나 혼자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가족들이 같이 동참해야 한다. 우리는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서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화병과 갱년기의 대부분 원인은 가족에게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이다. 같이 살다 보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하는 막말과 무시 그리고 그로 인한 무기력감과 포기가 이 증상을 만든다. 어릴 때는 가족에게서 벗어나기 쉽지 않고 결혼을 하면 이혼을 하기 전까지 상대방에게서 상처와 스트레스를 끊임없이 받아야 한다. 이 스트레스는 내가 가족을 버리거나 이혼을 하거나 분가를 하지 않는 이상은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족들이 동참해서 해결해야 한다. 화병과 갱년기가 심한 사람은 누구 때문에 어떤 말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 대상은 경청하고 앞으로는 그런 행동과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람은 유방 갑상선 자궁쪽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대부분은 이와 같은 해결책을 알지도 못하고 안다고 해도 상대방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선 해결을 못하고 한의원에 내원한다. 이는 한약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병으로 가슴의 열을 내리고 풀어주는 황련 치자 시호 같은 약에다가 속이 막혀 있으면 속을 뚫어 주는 약재 배가 차면 배를 따뜻하게 하는 약을 보조로 사용하여 치료를 한다. 속의 열을 내리고 풀어 주면 상열감이 줄어들고 상열감이 줄어들면 잠을 잘 자게 된다. 잠을 잘 자게 되면 치료의 반은 됐다고 보면 된다. 상황에 따라 약을 3개월 전후 심한 경우는 6개월 전후로 먹으면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다시 증상이 올라오는데 한번 치료를 하고 난 이후는 일년에 한 두번 보약 먹듯이 약을 먹어주면 된다.

그러나 이도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니 스트레스 받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내가 느끼고 이해하고 반성하고 뉘우치고 변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큰 치료고 치료의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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