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을 만들기’ 프로젝트<br/> 30여 명 포항 봉좌마을 방문<br/> 정주 여건·정착 가능성 탐구
영남대 대학원 사회학과가 추진하고 있는 유학생 한국 농촌마을 정착 프로젝트 ‘글로벌마을 만들기’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졸업 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농촌 마을에 정착 가능성을 모색하는 새로운 형식의 농촌 활성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경북도가 지원하는 2023년 지역대학 상생 협력사업의 하나로 △유학생 한국농촌 정착 기반 만들기를 통한 글로벌마을 만들기 △지역 사회와 대학 간 연계를 통한 지역 문화자산 발굴 및 활용 등 2가지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5월 영남대 대학원 사회학과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유학생 30여 명이 포항시 봉좌마을을 방문해 한국 농촌마을 정주 여건과 정착 가능성 확인을 위한 탐구활동을 펼쳤다.
유학생들은 봉좌마을교류센터와 지역 문화유적지인 분옥정, 봉강재를 답사했다. 김진근 포항시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장의 ‘지속 가능한 농촌사회 발전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진근 단장은 “현재 한국, 특히 포항의 농촌은 6차 산업 등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다”면서 “유학생들이 변화하는 포항의 농촌에서 거주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날 봉좌마을을 방문한 중국 출신 유학생 장헝위엔씨는 “수업 시간에 마을 관련 논문 리뷰를 통해 한국 농촌마을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며 “농촌마을을 직접 탐방해보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마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글로벌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정용교 교수는 “마을이 사라지면 공동체도 사라져 인구 감소를 막고, 인구 유입을 위한 수많은 정책 중 성공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인재인 석·박사 유학생들이 지역 사회에 정착한다면,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기존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정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남대 사회학과 대학원 유학생 40여 명 가운데, 네댓 명이 한국농촌에 정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 교수는 지난해 글로벌마을 만들기 사업 성과를 정리한 ‘마을에서 희망을 찾다’라는 책을 펴내 주목받았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