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섬 1, 2위다. 울릉도·독도에서 오는 8월8일 대한민국 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고취를 위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행사하는 법정 기념일 섬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지난 2019년 국민 1천23명을 대상으로 국민 섬 인식 조사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섬(복수응답)조사에서 울릉도(67.1%)와 독도(65.2%)가 1, 2위로 꼽혔다.
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선정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관광(2023~2024년) 100선에 선정됐다. 지난 2013년 한국관광 100선 선정하기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한국관광 100선은 서면평가, 선정위원회 및 현장평가를 시행하고 관광지의 대표성, 매력성, 성장가능성, 품질관리계획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대한민국의 섬은 울릉도와 독도를 빼고 언급할 수 없다.
그런데 해양수산부 주최, 한국해운조합 주관으로 선표를 예매하는 ‘바다로’ 프로그램에 울릉도와 독도가 없다. ‘가고 싶은 섬’ 홈페이지를 통해 만 35세 이하 내외국인이 바다로 이용권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홈페이지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섬으로 초대합니다며, 35세 이하 섬 여행 여객선운임할인(주중 50%, 주말 20% 연간 12회)을 안내하고 있다. 울릉도 독도가 빠진 데 대해 담당자는 “울릉도 노선의 선박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바다로는 선사 측의 자율참여로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대한민국의 섬 관련 공식행사에 울릉도와 독도가 빠지면 국민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1, 2위 섬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섬 노선의 선사들이 참여하는데 울릉도는 왜? 초창기 바다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은 울릉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울릉도 선박운임. 7~8만 원대 50% 할인 하면 선사들이 힘든다.
이용객이 많고 늘어나는데 할인 금액이 높으면 선사가 감당하기 어렵다. 해양수산부는 애초 거의 반 강제적으로 바다로 프로그램을 밀어붙이다가 이제 선사 자율에 맡겼다.
생색은 해양수산부가 내고 손해는 선사가 보고 있다. 애초 청년대상에서 이제 가족까지 포함 점점 확대되면서 선사들이 부담 때문에 참여를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정부의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 인센티브로 고객만족도 조사 가산점 2~3점을 주는 게 전부다. 선사들이 경북도민의 할인을 선호하는 것을 보면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북도민에 한해 선비 50% 할인하고 있는데 30%를 경상북도가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섬으로 여행객들을 유치하고 청년들의 복지를 위해 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선사만 희생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취지는 좋지만, 업자만 손해를 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처음에는 청년들만 대상으로 시행됐지만, 지금은 이용권 자를 대폭 늘렸다.
구매자 본인을 포함한 가족 최대 5인까지며 할인 혜택을 받을 가족 이용권의 구매자 연령을 기존 만 18세 미만에서 25세 이하로 대폭 늘려 더 많은 젊은이가 가족과 함께 섬 여행을 하도록 했다.
따라서 섬 발전과 청년들의 희망과 꿈, 여가선용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일부를 부담하고 선사도 함께 할인해 주는 방법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 선사도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공식적인 홈페이지에 울릉도와 독도를 빼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섬으로 청년들을 초대합니다"는 표현은 잘못됐다. 울릉도와 독도가 빠진 ‘가보고 싶은 섬’ ‘바다로’는 의미가 없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