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인근해상을 항해하던 중국어선에서 응급환자가 발생, 동해해경이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긴급 이송 응급처치 후 육지 종합병원을 이송했다.
동해해양경찰서(서장 최시영)는 22일 울릉도 북방 약 27km 해상을 지나던 중국어선 A호(305t·승선원 16명)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긴급 이송했다고 23일 밝혔다.
동해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울릉도 북쪽 27km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어선 선원 B씨(50대, 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배가 많이 나온 상태라고 선박대리점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
이어 중국어선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울릉도 인근으로 남하하며 긴급피난을 신청했고 이에 동해해경은 응급환자의 상태 등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긴급피난을 허가했다.
또한, 곧바로 출입국관리소 등 유관기관에 중국어선 긴급 상륙 허가 등 후속절차를 신속히 통보했고 낮 12시 36분께 울릉도 죽도 서방 약 1.1km 해상에서 긴급피난 중인 중국어선호에 동해해경울릉파출소 연안구조정을 급파, 응급환자 상태 등을 확인했다.
중국어선에 승선한 동해해경은 중국어선 응급환자 상태가 심각하고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 연안구조정에 환자를 승선시켜 울릉도 저동항으로 입항,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중국응급환자 B씨를 치료 중 대형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경에 통보했고 동해해경은 육상 대형병원으로 이송을 결정했다.
하지만, 울릉도에 비, 구름 등 현지 기상이 악화, 헬기 이송 지원이 불가, 인근 경비 중인 100t급 경비함정을 동원, 이날 오후 6시 44분께 응급환자를 경비함정에 승선시켜 육지 대형병원으로 이송에 나섰다.
중국어선 응급환자를 실은 동해해경 경비함정은 이날 밤 10시께 묵호항으로 입항,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 편으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사고를 접수 받은 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긴급피난을 허락해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했다”며 “앞으로도 동해해경은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든 국·내외 선박을 가리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경찰은 2008년 7월 22일 중국 교통부 수색구조센터와 “한·중 해상수색 및 구조에 관한 협정” 이행합의서를 체결했고, 신속한 조난 정보교환과 수색구조지원, 합동훈련 등을 통해 양 기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울릉도 북동방 약 222km 해상에서 중국어선 손목 절단 응급환자를 긴급 이송한 것과 4월 울주군 고리 남동방 약 52km 해상에서 발생한 러시아 어선 화재 사고에서 승선원 12명을 구조한 것에 대해 중국, 러시아로부터 감사 서한문을 받기도 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