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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인 동해바다를 향해 날다…단오절 그네뛰기 가슴이 뻥 뚫려요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6-22 18:28 게재일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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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성들이 더 넓은 동해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늘을 날아올라 직장과 가사일 등 일상생활로 시달렸던 스트레스를 푸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단오절을 맞아 바다가 보이는 특별한 공간에서 울릉도 아름다운 여인의 몸과 마음을 그네에 실어 하늘에 날려 보내는 행사가 개최돼 많은 여성이 하루를 마음껏 즐겼다.

울릉문화원(원장 최수영)주관 울릉군 후원으로 22일 단오절 울릉군 내 마을, 직장, 여성단체회원, 새마을부녀회원, 각급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도 여성들의 그네뛰기 및 팔씨름대회가 개최됐다.

행사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경관, 세계적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울릉도자생식물원 그네 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단오절 그네뛰기를 통해 민족 전례의 민속놀이를 계승하고 여성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를 즐기도록 하는 여성대회와 지역 내 모든 기관들을 동참 주민화합의 장이 되도록 하고자 마련됐다.

밖으로 나들이를 못하고 가사에 시달리던 옛날 여인들이 단오절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타며 희로애락을 이야기했던 세시풍습을 재현한 울릉도 여인 민속그네뛰기 대회는 올해 21회째 맞이했다.

이날 여성 팔씨름대회가 함께 개최돼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그네는 단체전으로 진행됐고 단체전 중 가장멀리 뛴 기록자는 최우수선수로 선발했다. 

특히 그네뛰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반드시 한복을 입어야 한다. 팔씨름은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민속그네뛰기 단체전은 3명이 한 팀을 이뤄 3명이 뛴 거리를 합산한 종합점수로, 팔씨름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렸다.

이날 대회 결과 개인으로 가장 멀리 뛴 1위 선수는 단체 1위를 차지한 울릉군재향군인회부녀회 소속 김난련 선수로 15m 60cm를 기록해 영광을 안았다.

단체전은 3명 합산 43m80cm를 뛴 울릉군재향군인회부녀회가 차지 30만 원을 상금을 받았고, 2위는 41m30cm를 뛴 여성의용소방대 (상금 20만 원), 3위는 40m70cm를 뛴 울릉읍사무소가(상금 10만 원)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대회는 3위를 한 울릉읍사무소 기록이 지난해 1위 기록인 39m 95cm보다 높아 지난해보다 그네뛰기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여성 팔씨름대회에서는 1등 홍영아(여성의용소방대) 씨가 차지 20만 원을 상금을 받았고 2등에는 정정연씨, 3위 한금주 씨가 차지, 각각 소정의 상금을 받았다.

울릉문화원은 이날 행사가 끝난 후 장흥농악단의 신나는 농악 연주, 풍경소리 팀의 아코디언 연주, 아라고고장구팀 신나는 장구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행사가 끝난 후 추첨을 통해 생필품을 나눠줬다.

울릉도 민속그네뛰기 대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지난 2019년 제19회를 끝으로 2020년과 2021년 중단됐다가 지난해 20회에 이어 올해 개최됐다.

단오절 민속그네뛰기대회는 울릉문화원이 잊혀가는 전통고유의 민속놀이를 통해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건전한 사회 기풍을 조성하고 특별한 놀이 공간이 없는 울릉도 여성들이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도록 울릉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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