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와촌 70대 농부 류춘길 씨<br/>신소득작목 육성기술 일지 작성 <br/>6년째 재배노하우 최상급 과일로<br/>과육 풍부·고당도 자랑 ‘영양 만점’
자두가 유명한 와촌지역에서 2천 년대 초부터 자두 농사를 시작한 류씨가 새롭게 도전해 성공한 작목은 자두와 살구 맛을 동시에 내는 ‘플럼코트’다.
지역에서는 생소한 플럼코트는 자두를 뜻하는 플럼(Plum)과 살구를 뜻하는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이다. 자두와 살구가 반반씩 섞인 것으로 2007년 농촌진흥청에서 처음 육종해 지난 2019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과일로 류씨는 이보다 앞서 2018년부터 플럼코트 재배에 나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 플럼코트는 자두와 같은 노란색의 ‘하모니’와 빨간색의 ‘티파니’에 과실이 굵은 ‘심포니’로 구별되며 류씨의 재배 품목은 ‘하모니’다.
잘 익은 듯 진한 붉은색을 띠는 티파니는 과육이 단단하며 단맛이 좋고 노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하모니는 향이 부드럽고 진하며 샛노란 과육에 당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플럼코트는 살구의 대표적인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다른 과실보다 20~3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지 600평과 하우스 600평 등 1천200평에서 자두를 생산하는 류씨는 자두인 후무사로 서울 한국청과에서 최고시세를 받기도 한 자두재배 전문가이지만 플럼코트를 재배하면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운 품종이다 보니 재배 방법을 알려주는 농사 선배가 없어 농가일지를 작성하며 기술을 하나씩 익혀 현재에 이르렀다. 플럼코트가 재배되고 있는 하우스에는 지난 10일부터 출하가 시작돼 출하를 기다리는 ‘하모니’가 탐스럽게 달려 있었다.
류씨는 “새로운 작목인 플럼코트 재배에 뛰어들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의 플럼코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며 “플럼코트가 살구의 특성이 있는 까닭에 낙과와 터짐열매의 발생률이 높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며 “농촌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젊은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하 후 4일 정도 후숙하면 맛있는 플럼코트는 현재 500g 소포장에 1만2천원 선에서 출하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