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헌법 제119조 ‘모든 섬들은 국가가 인정하는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 지난해 이탈리아가 개정한 헌법은 섬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섬으로 인한 불이익의 극복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이탈리아 섬의 권리는 존중됐다.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은 “‘에게해’ 지역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섬 전문 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울릉도 등 대한민국 섬 발전과 권익을 찾고자 한국섬진흥원이 이탈리아 사르데냐, 시칠리아 섬 방문에 이어 그리스 도데카네스지역 상공회의소, EPOT 관광 싱크탱크와 업무협약, 본격적인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 조사·연구에 나선다.
‘에게해’ 지역은 해당 연구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이란 방문객과 지역 공동체의 요구를 충족하며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관광을 의미한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관광에 적용해 지속가능한 관광과 공정관광, 녹색관광 등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섬진흥원은 울릉도 등 우리나라 섬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한국섬진흥원 연구진과 시·도 섬 담당공무원으로 구성된 ‘에게해’ 반도국가지역 합동조사연구단을 꾸렸다.
합동조사연구단은 지난 7일 출국해 오는 18일 입국하는 일정으로 ‘에게해’ 지역을 방문, 해외 교류 및 연구·조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섬진흥원은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로, 섬 주민이 ‘살고 싶은 섬’, 관광객이 ‘찾고 싶은 섬’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방침이다.
섬 정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리나라 섬의 미래를 여는 국책 연구기관인 만큼 국내·외 전문 연구·조사는 필수다.
합동조사연구단은 세계관광기구(UNWTO)가 관리하는 ‘에게해’ 섬과 누구나 가고 싶은 산토리니 등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연구·조사한다.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섬 발전 정책에 접목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섬은 3천382개로 이 중 유인도는 울릉도를 비롯해 464개이며 ‘에게해’ 는 1천415개의 섬이 있고 이 중 400여 개 섬이 유인도다.
한국섬진흥원은 이에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사르데냐 연구소(Sardegna Ricerche, 소장 세라 마리아 아순타)와 OTIE(Observatory of Tourism for Island Economy, 소장 지오바니 루게리)를 방문했다.
사르데냐 연구소는 사르데냐 섬 칼리아리에 소재한 지역혁신 전문연구기관으로, 유럽지역개발기금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르데냐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연구기관이다.
한국섬진흥원은 8일 세라 마리아 아순타 소장를 비롯한 사르데냐 연구소 관계자들과 상호교류 방안을 협의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에 양 기관이 공동으로 조사, 연구 협력기로 했다.
이어 9일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에 본부를 둔 OTIE(Observatory of Tourism for Island Economy, 소장 지오바니 루게리)를 방문해 상호 학술교류, 연구정보 공유, 반도국가 섬 네트워크 구축 등에 공동 협력기로 했다.
11일 그리스에서는 앙겔리키 촌드로마티도우(Angeliki Chondromatidou) 지속가능한 개발 및 관광 총괄이사 등 남에게해 지자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국제교류 동반관계를 맺었다.
또, 한국섬진흥원은 도데카네스지역 상공회의소(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of Dodecanese, 회장 야니스 빠뿌), EPOT 관광 싱크탱크(EPOT Tourism Think Tank, 회장 안다 카라야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 원장은 “‘미래를 잇는 섬, 세계로 나가는 섬’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국내외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섬 개발,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이번 합동조사연구단의 조사내용 등을 활용해 우리의 섬도 지속가능한 섬,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또 “국내외 섬 지자체간 교류와 우수사례 정책 및 도입으로 한국의 섬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글로벌 섬 연구를 선도하고, 앞장서는 중심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