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부 특화단지 지정 앞두고 <br/>해오름 동맹 양보할 수 없는 경쟁<br/>포항 “K-배터리 생산도시 강점”<br/>울산 “상용화 지원센터 곧 준공”
해오름 동맹을 맺고 있는 포항시와 울산시가 다음달 정부가 결정할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이 전기차 시대을 맞아 가져올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감안, 양 시는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며 유치전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철강도시인 포항시는 2차전지를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인프라 구축과 투자유치에 나서 지금은 에코프로·포스코 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영일만산업단지에 포진하고 있다.
양극재와 전구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지속적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포스코그륩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 또한 포항에 양극재와 음극재 전진기지를 구축한 상태다.
에코프로는 향후 2조원을 추가적으로 투입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포스코퓨처엠 또한 영일만산단에 1조원을 투자, 양극재공장을 짓기로 한데 이어 지난 3일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1조7천억원을 투자, 블루밸리국가산단에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밖에 포스코 실리콘솔루션이 실리콘 음극재 공장 건설에 투자키로 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2차전지기업들의 포항투자금만 3조2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 그룹이 철강외에 이차전지 소재산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 집중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국가첨단 전략산업인 2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나선 포항이 가진 장점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포항에서 생산되는 양극재 15만t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이며, 향후 2030년까지 연간 100만t의 양극재 생산을 달성해 글로벌 수요의 16% 이상을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르는 후방산업인 원료, 전구체 생산 규모까지 합산하면 200만t 이상으로 포항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포항시는 2023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배터리 산업도시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에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K-배터리 도시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시는 한동대, 에코프로와 함께 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경북도와 함께 30억 원을 투입해 현장과 연구인력 양성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하는 것도 다른 유치 지자체와 차별화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에 맞선 울산시는 삼성에스디아이(SDI)의 2009년 ‘자동차 중대형 전지 공장 건립’을 기점으로 이차전지 산업 기업 지원을 위한 ‘인적ㆍ물적 기반(인프라)’을 집중 조성하고 있는점을 내세우고 있다. 고려아연 등 이차전지 기업들의 약 9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풍부한 산업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 내 혁신연구기관의 인적·물적 기반도 ‘이차전지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시는 정부의 ‘차세대 배터리 파크 조성사업’과 연계한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지원센터’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 센터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 파이롯트 생산라인’을 구축 중인 삼성에스디아이(SDI)와 함께 미래형 차세대 전지산업까지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신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차세대 리튬이차전지 기술 분야’를 신청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더불어 울산시의 이차전지 육성 정책을 지원할 법적근거 마련을 위해 ‘이차전지산업 육성 및 지원 (가칭)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다양한 지원 기반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을 울산을 넘어 우리나라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과 울산시외에 군산시는 새만금산단을 중심으로, 충북 오창은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소재 기업의 장점을 각각 내세우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