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이 오는 질환이 두통이다. 보통은 양방의원이나 양방병원에 가서 검사도 하고 약도 먹고 하다가 안되서 오는 경우가 많아 한의원에 두통으로 왔다면 제법 아프다는 소리다. 그중 일부는 너무 아파 죽겠다고 한다. 당연히 원인은 알 수 없다는 소리를 듣고 한의원에 방문한다.
나도 개원 초기엔 배운 대로 침을 놓고 약도 주고 하면 증상의 개선이 이뤄지니 배운 대로 해도 충분 했지만 극히 일부는 침을 놓고 약을 써도 잘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는 보통 뒷골도 너무 아프다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아 목 뒤쪽과 뒷골 부위 어깨 부위에 부항으로 피를 뽑는 사혈을 한번 씩 해줬는데 다음날에 너무 좋아져서 고맙다고 인사를 몇 번 받고 나서야 두통에 뒷목과 어깨의 사혈이 아주 효과가 좋은 것을 알았다.
후에 더 알아보니 두통과 흔히 말하는 뒷골 즉 뒷목과 어깨 부위는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을 알았다. 스트레스나 과다 사용 등으로 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면 머리로 가는 혈액 순환이 안좋아지고 이에 뒷골과 머리쪽 근육들이 뭉치면 복합적으로 두통이 발생한다. 원인을 뭐라 하나로 단정 지을순 없지만 뇌의 질환이 아닌 두통들은 거의 대부분이 목과 어깨의 뭉침을 크건 작건 동반을 하는 것이다.
이에 어느 순간부턴 두통이 있다고 하면 신경학적 검사로 뇌 쪽 문제는 없는지 살피고 혹은 검사를 하고 온 걸 확인 후 뒷목과 어깨 쪽 사혈을 하고 침으로 목과 어깨 쪽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을 풀어주거나 원인에 맞는 한약 처방을 며칠 분씩 투여하면 5회~10회 정도의 치료만으로 대부분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가 나왔다. 가끔씩 체해서 오거나 감기 몸살 등으로 오는 두통은 목과 어깨를 풀고 침은 손과 발 배 쪽으로 놓아 체한 것을 풀어주고 몸살이 개선되면 두통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하니 한의원에 오는 두통은 대부분이 치료가 가능했다.
그러나 침으로 해결 안되는 경우가 일부 있는데 어지럼증이 기본으로 동반된 두통이나 검사 상 이상은 없지만 두통시 구역질을 하거나 배가 심하게 아픈 경우 두통이 깨어질 듯이 아픈 경우는 목 어깨의 개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꼭 무조건 한약 처방이 동반 되어야 한다. 어지럼이 기본으로 동반된 경우는 어지럼증을 치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한약 처방을 해야 한다. 오령산이나 택사탕 영계미감탕 등 어지럼에 특효가 있는 처방을 환자 상태에 따라 면역력을 높이는 약재들과 함께 투여하면 보통 한 달 안에 탁효를 보게 된다. 두통시마다 구역질을 하거나 깨어질 듯한 통증 특히 여자들 생리 전후로 두통이 심하면서 배가 찬 경우도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자궁의 기능을 보해주는 오수유탕이나 당사오탕을 투여하면 수년 혹은 수십년 괴롭혔던 극심한 두통이 몇달안에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두통한자 대부분은 적절하지 않은 치료와 진통제 위주로 일시적으로 두통만 누르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처 한의원에 가서 침과 부항 치료 한약 치료를 받아 보면 훨씬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