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탈시설·탈재가 권리선포식’
“우리 장애인은 보호라는 그늘 밑에서 지역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포항 420장애인차별철폐포항공동투쟁단(준비위원회·420공투단)이 20일 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촉구하고 나선다. 420공투단은 이날 오전 11시 포항시청 앞에서 지역 내 장애, 노동, 시민사회, 정당 등의 15개 관계기관과 함께 연대해 ‘포항시 탈시설·탈재가 자립생활 권리선포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은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언함으로써 장애인이 동등한 시민이자 주체임을 밝히고, 차별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용준 420공투단 집행위원장은 “현재 포항 중증장애인들은 24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기 위해 누가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를 두고 경쟁하듯 살아오고 있다”며 “개인별 맞춤형 자립 지원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은 턱없이 부족한 수급 시간과 전문성과 책임성이 결여된 관리구조로 인해 사실상 소외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호라는 미명 아래 사람을 분리·감금해 수용하는 시설 정책을 벗어나 사회 약자들이 자립적인 삶을 일궈낼 수 있도록 탈시설·탈재가 및 자립생활 권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