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최고위원 등 잇단 설화<br/>홍준표 상임고문 해촉 논란 등 <br/>취임 한달 악재속 지지율 하락<br/>3·8 전대 컨벤션 효과도 없고<br/>민주에 지지율 역전 상황까지<br/>피부에 와 닿는 정책발굴 추진
지난달 8일 취임한 김 대표가 리더십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 타이틀로 당 대표가 됐다는 인식 때문에 본인의 리더십을 적극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나아가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등의 잇따른 설화가 컨벤션 효과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문제 삼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전격 해촉한 것도 논란을 키웠다.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 등의 징계 문제를 먼저 해결한 후 홍 시장에 대해 해촉 결정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성급하게 해촉 결정을 해 윤심 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온다. 즉, 김 대표가 이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며 실기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 대표가 정치적 파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성격의 김 대표가 홍 시장에 대해서는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재원 설화부터 엄하게 정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홍 시장도 전광훈에게 가야 할 화살을 김 대표에게 돌렸다”며 “당이 총선 컨셉트도 잡지 못하고 어젠다 세팅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 승리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중도층에 소구하는 행보보다는 집토끼 지키기에만 더 역점을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여권 지지층에게 인기가 많은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과 접촉 면을 늘려 집토끼 결집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고, 이달 중 대구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을 불식시킬 행보를 보일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귀에 거슬리는 바른 말은 손절, 면직하고 당을 욕설 목사에게 바친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김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앞서 홍 시장은 전날인 15일 페이스북에 “당과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면 거침없이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바로 잡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점에서 김 대표가 공석이던 중앙당 윤리위원장과 당무감사위원장을 최근 임명하면서 당 체제 정비를 마무리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각종 설화로 논란을 일으킨 김 최고위원을 비롯, 당 최고위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당무감사위원장의 행보에 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검사 공천 등에 대한 소문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인선 당시 “당 기강을 세우는 대표적인 두 개 위원회”라며 “당 구성원 모두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높은 윤리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표 측은 ‘천원의 아침밥’ 등과 같이 2030·중도층에 더 다가설 수 있는 민생 행보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피부에 와닿는 민생 행보와 정책 발굴로 지지율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