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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 안동’ 봄날의 빛나는 풍경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3-04-16 19:30 게재일 2023-04-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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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월영공원의 봄밤 풍경.

곡우가 코앞이다. 건조한 날씨에 전국에서 산불이 일고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 계속되더니 드디어 봄비가 왔다. 과연 곡우는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이 윤택해지는 계절을 알리는 절기가 아니던가.

흩뿌리는 반가운 비 소식에 오랜 친구와 밤 나들이를 했다. 안동시내에 인접한 안동댐은 안동관광의 상징이자 안동시민의 휴식처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공간이다. 안동댐 월영공원은 2007년 안동물문화관 개관과 함께 조성되어 바닥분수와 정자, 산책로, 수변데크로 이루어져 있고 근처 월영교와 ‘원이엄마 테마길’은 유명한 관광지다.

언제부터였을까, 월영공원 바닥분수에 ‘I LOVE ANDONG’이란 로고가 생겼다. 각 지자체 어느 관광지마다 하나씩은 있는, 흔한 디자인의 흔한 아이디어라고 코웃음 치며 지나가길 여러 번이었다. 그런데 좋은 날, 비 내리는 봄밤, 오랜 친구와 거닌 ‘아이 러브 안동’은 흔하디흔한 도시가 아니고 뻔하디 뻔한 고장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10분 거리의 이곳으로 달려와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닐며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한 시간 거리의 영덕 바다를 보고 올 수 있고, 묵계서원의 홍매도 도산서원의 매화도 병산서원의 배롱도 계절마다 볼 수 있는 곳. 가장 보수적인 도시지만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 모르는 사람의 오지랖이 부담스럽지만 매의 눈을 하고 암묵적으로 우리의 안전을 지켜보는 어르신들, 버스에 어르신들이 올라타면 으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이 있는 도시. 이 도시를 사랑하는 봄밤이다. 아이 러브 안동.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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