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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욕설 목사, 상임고문에 앉혀라”

김영태 기자
등록일 2023-04-13 20:22 게재일 2023-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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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상임고문직 해촉에 <br/>“당사자 놔두고 엉뚱한데 화풀이”<br/>  당 대표와 지도부 향해 ‘불쾌감’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직 해촉과 관련, 당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시지요”라고 반발했다.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라며 “문제 당사자 징계는 안하고 나를 징계한 것은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 하시지요”라며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보며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되어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느냐”며 반문한 후 “강단있게 당 대표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했는지 나 한테만 강단있게 하네요”라고 언급했다.

심지어 “그런다고 입막음 되는 게 아니다”면서 “(현재 국민의힘) 이팀이 아니라 어차피 내년에 살아남는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지자체장이기 이전에 두번이나 당 대표를 한 사람이고 전직 당 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위촉되는 게 관례”라며 “지난번 한나라당 시절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을 때도 아직 젊고 현역인데 부적당하다고 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홍준표 시장은 “앞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 정국 전반에 대해 더 왕성하게 의견 개진을 할 것”이라며 “옹졸한 정치는 이번으로 끝내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논의 끝에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당 상임고문을 겸직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홍 시장의 해촉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대위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견해를 밝혀왔다.

홍 시장은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 격 낮은 기념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전광훈 목사와의 ‘손절’과 함께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김 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라며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전광훈 목사와 홍준표 시장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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