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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

등록일 2023-03-29 18:06 게재일 2023-03-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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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봄이 왔다. 점점 날이 따뜻해지고 화창한 날씨엔 얇은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그러나 한국의 봄은 만만하지 않다. 오늘 내일 기온이 다르고 아침과 점심 저녁의 기온이 다르다. 아침에 애들과 등교 할 땐 온도가 영상 한자리 수지만 오후가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초여름이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맞춰 봄옷 겨울옷 반팔을 번갈아 가며 입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많은 이유로 환절기에 인체는 급작스런 온도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것이 누적되면 인체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모르고 면역력은 저하되고 감기에 걸린다. 나만 그렇게 겪는 온도 변화가 아니라서 내가 감기에 걸리면 가족과 주변에 같이 일하는 사람도 역시나 감기에 걸린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아프고 몸살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와 함께 맑은 콧물이 며칠 나온다. 사람에 따라선 열이 나거나 땀이 난다. 그후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콧물의 색깔이 노래진다. 일 이주 고통을 겪게 되면 감기는 서서히 물러난다. 그러나 몸조리가 잘 되지 않은 사람들은 다시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기침과 가래가 끝이 나지 않아 고생하기도 한다. 한달 넘게 감기를 앓고 나면 골골대고 힘이 없다. 이상하게도 힘이 나지 않고 밥맛도 없어서 검사를 해보면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 잘 아는 사람은 이럴 때 한의원을 방문해 보약이나 면역을 높이는 약을 지어가서 복용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시간이 지나 언젠가는 회복되겠지 하고 기다리지만 몸의 회복은 기약이 없다.

온도 변화가 심한 환절기엔 옷을 너무 얇게 입는 것은 좋지 않다. 겨울만큼 두꺼운 옷은 아니더라도 너무 얇거나 짧은 옷은 피하는게 좋다. 특히 바람이 싫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마른 사람과 여자들과 노인들은 옷을 한겹 더 입어 갑작스런 추위를 피하는게 좋다. 잘 때도 보일러를 적당히 틀고 긴 옷을 입은 다음 이불을 덮고 자는 게 좋다.

한의원에선 감기를 초기감기와 중후기 정도로 나눠서 처방을 한다. 초기엔 찬기운을 날리고 땀을 낼 수 있게 하는 약들 위주로 처방을 한다. 계지탕, 시호계지탕, 갈근탕, 마황탕, 대청룡탕, 패독산류의 처방으로 감기 초기 증상인 몸살과 발열, 오싹오싹 추운 느낌, 맑은 콧물 등을 치료한다. 감기 중후기에 기침과 가래를 제거하고 기관지의 기운을 높여 기침을 줄어 들 수 있게 하는 시함탕 시함박탕 맥문동탕 등을 한의원마다 고유의 처방으로 처방한다.

보통 감기는 치료약의 선택을 잘하면 7일 전후로 증상이 소실되고 컨디션도 점점 회복이 된다. 그러나 가끔 컨디션이 회복이 안되고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 기운이 없는 것과 더불어 마른기침을 몇 달 할 수도 있다. 보통 체력이 약한 아이나 여성 노인들에게 가끔 생기는 증상이다. 이럴 경우는 사람에 맞게 면역을 올리는 처방을 먹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컨디션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언젠가 낫겠지 기다리지 말고 주변 한의원에가서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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