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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촌환경에 대한 고민

등록일 2023-03-26 19:43 게재일 2023-03-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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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수 청도군수
김하수 청도군수

시간이 흐르며 사회환경과 의식구조도 바뀌고 생활환경과 밀접한 먹거리도 변했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발생한 지구 파괴는 심상치 않은 모습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사계(四季)가 뚜렷했던 우리나라의 계절도 이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계절의 혼선에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집중호우와 극심한 가뭄, 때늦은 폭설 등으로 당황하고 있다.

지구환경 변화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세계가 노력하며 지난 5일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의 통제권 밖에서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온 공해(公海)와 심해저(深海底)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 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 및 지속 가능 이용을 위한 협정안’이 유엔본부에서 타결됐다.

15년간 논의를 거듭하다 극적으로 합의된 협정안은 바다 표면적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공해의 환경과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해와 심해저의 어로작업, 항로설정, 광물채굴 등 제반 활동에 적절한 제약이 가해지고 정기적인 환경 영향 평가로 보전에 앞장서게 된다.

또 2021년 11월에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 변화로 전 세계가 홍수·가뭄·폭풍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어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조약을 영국 글래스고에서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구의 무분별한 개발과 방치로 발생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세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이윤 창출,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를 추구하던 기업들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여기서 E는 단순한 환경이 아니라 환경적 지속 가능성, 또는 환경적 책임을 뜻한다.

청도처럼 농업이 중심이 되는 지방 자치단체에 기후의 변화는 민감한 문제이고 이를 따라가는 농작물과 생산기법 터득, 미래를 대비하는 작물의 선택과 청년 농민의 육성은 중요하다.

청도는 밤낮의 기온 차이가 뚜렷하고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해 1960~1970년대에는 사과 재배의 최적지였으나 한반도 기온이 오르며 농작물 재배 한계선 북상에 따라 생육하기에 좋은 감나무가 주요 수종으로 자리 잡고 특히 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씨 없는 감 청도반시가 유명세를 떨치고 200년 전부터 복숭아가 재배되는 등 과실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상 기후변화는 매미나방과 꽃매미, 갈색날개 매미충 등 외래·돌발 병해충 발생을 증가시켜 지역의 산림이나 과수에 피해를 일으키며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에 걸림돌이 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가 만연해 꿀벌의 집단폐사와 꿀벌이 벌통에서 사라지는 손해를 입고 있다. 군은 돌발 병해충 방제에 나서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아열대 작물 재배단지 조성을 지역 3개소에 추진하고 바나나와 파파야, 애플 망고 등 아열대 작목을 재배하는 농가를 지원하며 아열대 작물 테스트베드 조성을 통한 전문능력을 기르고 있다.

청도군이 미래를 위해 추진하는 지역 농업의 육성책은 청도 브랜드 명품화 농업 육성과 살맛 나는 부자 농촌 건설이다. 청도 브랜드 명품화 농업 육성은 청도 반시의 명품화로 청도 반시를 원료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생산·유통·홍보·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과 제품 표준화, 금이 함유된 기능성 복숭아 생산, 미나리 신상품 개발, 고품질의 아열대 작물 생산 등이다.

살맛 나는 부자 농촌을 위해 청도 반시 산업화 사업을 지속화하고 농산물 유통 센터 개설 등의 활발한 유통으로,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정착 지원비 지급, 농업 창업 자금과 농가주택 마련, 결혼 이민자 농가 소득 증진 지원 등 농민과 귀농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작물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행정이 지원한다 해도 실행에 옮길 인력, 젊은 인력이 없다면 그림의 떡이다.

인구소멸지역의 하나인 청도군에 지난해 10월부터 유입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하늘이 청도에 베푸는 선물이라고 받아들이며 미래를 생각하는 농업환경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적응할 수 있는 청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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