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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배 막걸리·가양주 익어가는 봉화 춘양면 소로1리 방전마을

류중천 시민기자
등록일 2023-03-12 16:41 게재일 2023-03-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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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백두대간 옥석산과 구룡산에서 발원한 운곡천은 계곡 길 따라 굽이치며 삶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봉화군 춘양의 운곡천을 만들었다. 면 소재지를 지나 작은 마을 소로1리 방전마을이 운곡천 좌우로 자리 잡고 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선비의 숨결이 살아있는 연주정이라는 정자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춘양구곡 중 6곡으로 경치 또한 빼어난 이 마을은 젊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노인들만 사는 마을이지만 축제를 만들고, 운곡천 둑길에 돌배나무와 토종 살구나무를 심는 어르신들이 있다.

7월에는 작은 민물고기 잡기 축제를 마을 주민들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을이다. 마을을 지나는 운곡천을 보존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방전마을은 주민의 단합이 잘되는 농촌 마을이다.

돌배가 열리고 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은 달콤한 살구의 유혹과 유유히 흐르는 운곡천 물길이 편안함을 주는 아름다운 산골 농촌마을이 됐다. 물장구치며 족대로 물고기 잡고 돌멩이를 모아 아궁이 만들고 수제비 끓여 먹던 추억을 살리고자 시작한 마을 민물고기 체험 축제는 일곱 해를 이어져 오고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인 노인들은 작년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전통주 제조기술을 발굴, 수확한 돌배로 돌배 막걸리와 가양주를 만들어 체험행사를 하고 있고, 마을 소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운곡천에 빙벽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멋진 겨울 풍경을 선물하고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는 소로1리 엄우섭 이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마을 어르신들이 솔선수범, 한결같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도 많고 화합이 잘되어 무탈하게 지내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일흔이 넘은 고령의 주민이 대다수다. 함께 일하고 정을 나누는 모습이 많이 사라진 지금. 함께 살아가는 마을,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어르신들의 손길이 존경스럽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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