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논농사, 과일농사, 미나리농사 모두에 능한 만능 농사꾼. 요즘은 제철을 맞은 미나리 출하로 분주하다. 삼삼오오 모여 미나리를 다듬는 농장은 노래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취재차 들어선 필자에게 미나리부터 한 대궁 건넸다.
“밑둥이 연하면서 똑똑 부러지고, 향이 확 번지는 육동 미나리 품질이 전국 1등이라예”라며 환히 웃는다. 언제 봐도 긍정의 아이콘인 김 이장의 말투와 순박함에서 믿음이 묻어난다. 2007년부터 미나리와 함께한 그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고집쟁이 농사꾼이다.
100% 지하수를 이용해 기생충 등이 없도록 하고, 최고의 향과 식감을 유지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자식 돌보듯 수시로 하우스 개폐 시간을 조절한다. 그 때문에 오랜 시간의 외출도 하지 않는다. 이제 ‘김두종표 미나리’는 경산을 넘어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다.
김 이장은 농업을 천직이라 여겼고, 고향에 살면서 혼자만의 욕심을 챙겨본 적이 없다. 경산에서 최고 오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육동마을을 모두가 잘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성과 중 하나가 ‘육동마을 행복센터’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육동권역 종합정비사업으로 구 용강초등학교와 경북학생야영장을 리모델링해 2018년 문을 열었다. 펜션 1동과 방갈로 5동,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식당, 운동장, 사무실 등을 갖췄다.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해 위탁 관리·운영 중이며 센터 내에서는 육동미나리 관련 제품 등을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것이 김 이장의 설명.
이어 “아직 소득이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육동마을을 많이 찾아오시면 좋겠습니다. 오시기 전에 행복센터 홈페이지에서의 예약은 필수입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김두종 씨는 마을 이장과 영농조합법인 이사직을 맡고 있어 육동마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김 이장의 꿈은 가족과 고향 사람들이 소소한 행복을 이루는 것이다. 육동마을 영농조합원들이 구심점이 된 행복센터에 봄꽃 같은 웃음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민향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