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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로 돌아선 테슬라 포항 유치 물거품 되나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1-12 20:13 게재일 2023-01-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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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아시아 기가팩토리 후보지<br/>  블룸버그 “계약 잠정 합의” 보도<br/>  테슬라산단 조성 공들여온 포항<br/>“포기 않고 유치 신청지와 연대”

포항시가 야심차게 진행한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포항유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항시청 안팎에선 뜻밖의 소식에 크게 낙담을 하면서도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11일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합의에 근접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가팩토리 유치에 적극 나선 한국 대신에 인도네시아가 낙점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한국은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머스크 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투자를 요청했고, 머스크도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기대를 높였다. 이후 국내에서 포항을 비롯 울산, 강원도 등 7개 지역에서 유치 계획을 정부에 전달하며 공을 들여왔다. 특히 포항은 영일만산업단지 인근에 50여만평 규모의 테슬라산단을 조성키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에서 후보지가 인도네시아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도되면서 사실상 국내 유치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중국 상하이에 이은 테슬라의 아시아 2차 생산기지로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관련 업계에서는 머스크 발표이후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유력 후보지로 꼽았으나 현실적으로는 인도네시아 기가팩토리 건설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이미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전기배터리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한데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주공급처여서 최적의 후보지로 꼽혀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니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항만을 끼고 있는 포항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인접 도시인 울산, 대구, 경주 등과 연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8일 보링컴퍼니의 기술 책임자인 맷 웨버(Matt Weber)를 만나 포항시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운영현황 및 투자조건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고 있지만 이번 보도로 인해 유치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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