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지난 6일에 이어 9일에도 직격하며 잇따라 불출마를 촉구했다.
홍 시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부위원장을 향해 “그냥 조용히 침잠(물속 깊숙이 가라앉거나 숨음)의 시간을 가지는 게 좋지 않겠냐”고 사실상 불출마를 촉구했다.
특히 “내용 없이 이미지만으로 정치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얕은 지식과 얄팍한 생각으로 이미지만 내세워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공격했다.
또 “친이(친이명박계)에 붙었다가 잔박(잔류한 친박계)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친윤석열계)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며 “자기 역량, 노력, 지식으로 국민에 대한 진심을 갖고 정치를 해야 정치생명이 오래 간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을 더 현혹할 수 있겠느냐”면서 “연탄 만지는 손으로 아무리 자기 얼굴을 닦아도 검정은 더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보수의 품격을 운운하며 비난할 때 어이가 없었는데 요즘 하는 걸 보니 품격이라는 건 찾아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에도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이 경제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겠다”면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이 필요하며 이 정책을 실현하는데 연간 약 12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혼선에 대해 “윤석열 정권은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보려는 혼자 생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대통령실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며 설치면 대통령실이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제시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