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원전 3호기는 국내 자립기술을 적용한 한국 표준형 원전의 맏형격이다. 이번 신기록은 기존의 월성원전 2호기가 보유한 기록을 넘어선 것이어서 더 뜻깊다. 한주기 무사고운전(OCTF)은 정비, 운전, 운영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데, 우리 원전의 안전성과 기술능력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세계에 알린 셈이다.
국내 27번째 원자력 발전소인 신한울 1호기가 이달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국내 원전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고 친원전 정책으로 다시 바뀌었다. 신한울 원전 1호기의 전력생산은 당장 올 겨울철 전력수급난에 숨통을 트이게 할 만큼 국내 전력수급의 효과를 높였다. 원전이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게 한 대목이다.
최근 극심해지는 기후위기를 막을 대체 에너지로 원전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은 원전건설 등 원전산업 육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원전산업 진작과 수출에 나서고 있으나 그동안 탈원전으로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한울원전 3호기의 기술적 우수성이 입증된 것을 계기로 원전 생태계 복원에 더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국내 원전 생산량을 늘리고, 원전 수출에도 백방 뛰어다녀야 한다.
현재 99% 공정에 도달한 울진 신한울 2호기의 내년도 가동을 준비하고 신한울 3·4호기의 공사도 서둘러야 한다. 다행히 최근 산자부가 2023년 대통령업무보고에서 내년 상반기 중 신한울 3·4호기의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국내 원전산업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한 글로벌 에너지난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에너지난으로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원전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더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