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69.93% 탈퇴 찬성
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수순을 밟는다.
1일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69.93%가 금속노조 탈퇴를 찬성했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47명 가운데 과반 이상인 143명이 참여했다.
앞서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3∼4일 같은 안건을 놓고 투표를 벌여 3분의 2 이상이 찬성(66.86%)해 가결됐다. 그러나 투표일 7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는 고용노동부 보완 요청에 따라 재투표를 벌였다.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23일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지회는 포스코 직원을 위해 일하고 직원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존재하기를 원한다”며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조직의 기득권 유지가 목적이 아니고 직원을 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유명무실할 뿐 실질적으로 포스코 직원을 위해 한 일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금속노조의 지원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은 외면하고 조합비만 걷는다는 불만이 커진 이유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한 이후 1980년대 말에 노조가 설립됐다. 2018년 9월 포스코 일부 직원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했고 기존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노조로 개편하면서 포스코에는 복수노조가 존재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포스코 노조의 민노총 ‘손절’을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포스코 노조의 민노총 탈퇴 직후 주가 급등은 민노총에 대한 개민 투자자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생산 현장을 지키는 다수 노동자의 진정한 뜻은 민폐노총이 돼 버린 민노총의 전위대 역할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강판 생산 계열사인 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달 30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