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역민에 돌려주는 도심 하천

등록일 2022-11-13 18:34 게재일 2022-11-14 17면
스크랩버튼
조현일 경산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자치단체장, 특히 지자체의 단체장은 지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한다.

지역민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도 의미 있다.

예로부터 우리는 배산임수(背山臨水)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수도(서울)를 정할 때도 깊게 고려했다.

현재의 서울 도심을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조망권이 큰 관심을 받는 것처럼 지역의 중심을 관통하는 도심 하천이 있다는 것은 지역에 내려 준 큰 축복이다.

경산에도 도심을 가르는 하천 ‘남천(南川)’이 흐르고 있다.

남천은 남천면 하도리 하도저수지에서 금호강 합류 지점까지 연장 19.29km의 소하천을 부르는 것으로 경산 구간은 16.75km다.

현재 남천 주변 서부 1·2동, 중앙·중방·남부동 등에는 경산시민의 70%가 생활하고 있어 지역주민과 남천은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많은 시민이 남천 둔치에 조성된 시설물과 산책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남천임에도 비가 와야만 유지용수가 흐르는 건천으로 2천 년대 초반까지는 둔치도 날 것 그대로인 2%가 부족한 도심 하천이었다.

2천 년대 초반 호안 정비와 함께 8만 9천200㎡의 남천 둔치에 잔디가 조성되며 초록의 싱그러움을 제공하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강을 반듯하게 하는 직강사업과 함께 호안을 콘크리트로 조성하는 등 인간 편의주의가 적용된 불행한 소하천이었다.

이후 고향 강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며 남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정화하는 사업이 2008년 시작되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하천으로 재조명되었다.

이를 통해 백천동 백농교에서 대구 수성구 매호천 합류 구간 5.5km의 콘크리트로 파괴된 호안의 생태기능을 회복하고 건천화에 따른 녹조 과다발생 등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생 동·식물을 서식하고 매설한 9km의 송수 및 도수관로 1일 10t의 유지용수를 공급해 시민들과 가족들이 즐기는 장소로 조성했다.

남천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은 지역민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식시키고 친수공간의 확보로 삶의 질 향상을 높이며 토종 동·식물의 서식 공간확보로 종 보존에 이바지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남천의 범람 등으로 자연형 하천으로 개발될 당시의 모습이 사라지고 정적인 공간의 이미지가 강해 남천의 새로운 모습을 원하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남천은 하상정비와 자연스러운 호안정비 등에도 집중호우에는 둔치를 넘치는 경우가 발생해 2011년 준공된 남천 자연형 하천 정화사업의 결과물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남천 둔치에는 사계를 즐길 수 있는 꽃밭에 무궁화동산, 푸른 잔디밭 등이 있지만, 시장에 취임하며 남천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경산시민들만이 아닌 인접 도시민들도 찾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결심했다.

이 결심을 반영한 ‘남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내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남천을 돌려준다.

남천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의 큰 틀은 남천을 치수와 이수, 환경과 친수가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막 경관 분수 설치와 경관 조명 설치로 밝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오래되었거나 훼손된 하천 시설물을 정비한다.

현재의 남천을 사랑하고 보전하고 싶은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고치를 벗어나 힘찬 날갯짓으로 꽃밭을 수놓는 나비의 아름다움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새롭게 변모한 남천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감이 지금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

도심하천 남천을 새로운 남천으로 지역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책무,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남천이 새롭게 변모되어 시민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남천을 찾는 모습을 그려보면 얼굴에 웃음이 절로 진다.

경산시는 앞으로도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새로운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개발해 시민의 얼굴이 웃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시·군 단체장의 ‘우리고장은 지금’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