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자리 비운사이 직원이 찌개용을 오해로 판매…업소 주인은 ‘어떻든 전적으로 제 잘못’
최근 울릉도를 방문한 유명 유튜버가 식당에서 받은 삼겹살에 비계가 지나치게 많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본지 20일자 5면 보도>하면서 이를 둘러싼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남한권 경북 울릉군수가 공식 사과했다.
남 군수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민과 울릉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참으로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해당 음식점 업주 A씨(55)도 고개를 숙이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간 사이 찌개용으로 빼놓은 앞다리살이 잘못 제공된 것 같다”며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비수기라 육지 병원을 자주 오갔고, 부재 중 직원이 실수로 썬 것으로 보인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A씨의 딸도 유튜버에게 장문의 사과 이메일을 보내 이해를 구했다. 유튜버 측은 그후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직원에 대해 “개업 때부터 함께한 성실한 사람"이라면서 “최근 건강 문제로 그만뒀다. 이번 일로 더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간 울릉도산 풀사료 돼지의 목살·삼겹살만 취급하며, 앞다리·뒷다리살은 찌개용으로만 써왔다"면서 “영상 속 고기가 평소 제공하던 삼겹살과는 달라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고기와 함께 버섯도 제공되며 1인분 양도 더 많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실제 현장 확인 결과, 메뉴에도 돼지고기 외에는 다른 고기류가 없었고, 냉장고에 보관된 앞다리·뒷다리살은 판매용이 아닌 찌개용으로 분류돼 있었다. A씨는 “전문점에서 나와선 안 될 고기가 나간 건 명백한 실수”라며 “혼자 온 관광객에게도 기꺼이 고기를 제공해 왔는데 이번 일로 장사가 두렵다”고 말했다.
문제의 영상은 구독자 53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kkujun)’이 지난 19일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비계가 절반 이상”이라며 “1인분(120g)에 1만5000원은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라는 자막과 함께 실제 고기를 화면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시간 만에 조회 수 91만9000회를 돌파하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