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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광산 생존자들,커피를 밥처럼 먹으며 버텼다

박종화 기자
등록일 2022-11-05 10:11 게재일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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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매몰 사고 광산에서 열흘째 갇혀있다 극적으로 생환한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 씨 등 두명의 광부들은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밥처럼 조금씩 나눠 먹으면서 버텼다고 조장 박씨의 아들이 아버지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전했다.

아들 박씨는 "아버지 첫 말씀은 '준철이 왔나였다"면서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식수로 썼으며 모닥불로 체온을 유지하며 버티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또 "너무 배가 고팠지만, 하루 지나니까 배고픈 것도 잊고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하셨다한다"고 말하고 같이 가셨던 분을 도닥이며 그렇게 함께 버텼다고 했다.

박씨는 "아버지는 저희하고 대화를 나누실 만큼 건강 상태는 괜찮았다"고 했다.

고립당시 상황도 들었다면서 "갱도 안에 계실 때 발파하는 소리도 다 들렸다고 하셨다"며 "이런 작업 소리가 나면 희망을 갖고, 또 안 들리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두 분이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고 했다.

또 "이렇게 구조하시는데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두 박씨는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 고립됐다가 4일 오후 11시께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생환했다.

/ 봉화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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