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합동분향소 마련<br/> 홍준표 시장·이철우 지사 등<br/> 시·도민들 조문 행렬 줄이어<br/>“안타까운 희생… 좋은곳 가시길”
대구와 경북에도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시도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시는 두류공원 안병근 올림픽 기념 유도관, 경북도는 도청 동락관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31일 오후 4시부터 조문객 맞이를 시작한 대구 분향소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양금의·이인선 국회의원 및 각 지역 단체장들이 모여 합동 추모에 나서는 등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하얀 국화꽃을 바친 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은 이들을 대표해 분향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 사고는 참 어처구니없는 참사라 본다”며 “첫번째 노마스크 축제로 몰려든 젊은 청춘들의 희생을 애도하며, 사후 수습에 정부는 전력을 기해주고 철저한 추후 유사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대구에서 나온 사상자에 대해서는 정부대책에 따라서 대처하겠다”며 “연말까지 남은 행사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도의회 의장과 도 교육감, 도의원, 공공기관장, 소속 간부 등과 함께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0일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이태원 사고와 같은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축제 행사 등에 대한 특별안점점검을 실시하고 애도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합동분향소 설치를 지시, 경북도는 도청 동락관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사고 소식에 마음이 너무도 아프고 참담했다”며 “이번 참사에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구와 경북도의 합동 분향소에는 혼자, 혹은 둘이나 세 명씩 짝을 지은 시도민들이 찾아 하얀 국화꽃을 바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달서구 주민 조모(61)씨는 “내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청년들이 안타깝게 희생돼 너무 마음이 아프고 침통하다”며 “희생된 분들 모두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수성구에 거주하는 김모(35·여)씨는 “두류공원에 아이와 방문했는데 분향소가 설치된 것을 알고 찾게 됐다”면서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었을 많은 사람이 희생돼 너무 안타깝고, 시민들이 유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슬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합동분향소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이 기간 도민 누구나 분향소에서 헌화·분향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가애도기간(11월 5일까지) 중 전체 공공기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전 공직자에 대해 검은 리본을 패용케 하고 복무관리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피현진·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