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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은 생태계 파괴”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8-25 19:58 게재일 2022-08-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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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성명<br/>“상생협력 좋지만 수질개선이 우선<br/>  안동댐 중금속 원인부터 제거해야”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대구환경운동연합이 25일 오전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기 전에 안동댐 내 중금속 퇴적물과 상류 영풍석포제련소 문제부터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시민들이 1인당 월 1천 원 정도만 더 부담하면 안동댐 1급수를 누릴 수 있다’라고 하고 있으며, 권 시장은 ‘안동의 입장에서 보면 깨끗한 물을 낙동강 하류에 안정적으로 보낼 의무가 있고, 상생 협력이 돼야 한다’고 동조했다”면서 “하지만 안동에서 대구로 물을 보내는 것은 고속도로를 통해 물건을 수송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가 넘는 길이의 강과 하천을 흐르며 하천과 하천유역의 생물들에 필수적인 물을 송수관을 통해 대구로 직행하게 보내는 것은 안동과 대구 사이의 강과 하천에 서식하는 생명의 생명수를 앗아가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물줄기를 건드리는 일이며,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동댐의 오염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독성이 매우 높은 발암성 물질인 비소와 카드뮴으로 오염된 퇴적물이 안동댐 바닥에 1m 정도 쌓여 있고, 환경부에서도 전국의 하천이나 호구의 퇴적물 중 중금속오염으로 ‘매우 나쁨’ 등급을 받은 곳은 안동댐이 유일하다는 것.


환경운동연합은 “현재도 안동댐에는 오염된 퇴적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면서 “불행 중 다행으로 퇴적물에서 중금속이 쉽게 녹아 나오지 않아 현재 안동댐 물에서 중금속 농도는 낮게 측정되나, 환경 조건이 변화하면 언제라도 녹아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오염의 근원은 상당 부분 영풍석포제련소와 관련이 있고 석포제련소 하류 물고기의 체내중금속 농도가 다른 지역의 물고기에 비해 높다는 것이 그 증거”라며 “낙동강 최상류에서 벌어지는 이 심각한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구시의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기 전에 안동댐 내 중금속 퇴적물과 상류 영풍석포제련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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