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이곳에 있는 갯바위의 모양이 보리를 닮아서 ‘보리암(麥岩)’ 또는 ‘보릿돌’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식량이 부족하던 ‘보릿고개’ 시절이 있었다. 그때마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해안에 있는 보리를 닮은 바위 아래에서 미역이 많이 나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바다에서 채취한 미역을 끼니로 삼았다는 말이다.
보릿돌교 위를 거닐면 마치 배를 타고 바다 위에 있는 것 같다. 온몸으로 스며드는 바닷바람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한 순간에 날려버린다. 다리를 건너 갯바위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바다 멀리 왼쪽에는 구룡포항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꽃받침 모양의 빨간색 등대가 눈길을 끈다. 장길리 낚시공원이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부력식 낚시공원이다. 바닷가에만 와도 시원한데, 바다 위에 앉아서 낚시를 즐기면 그 시원함은 배가 된다. 낚시공원이 조성될 만큼 이 지역에 다양한 어종의 고기가 서식하는 곳이다. 낚시를 하지 않아도 좋다. 부근에 전망 좋은 카페와 숙소가 있어 여름 여행지로 인기가 매우 높아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하얀색 알처럼 보이는 부력식 방갈로와 빨간색 등대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낚시공원, 바다 위를 거닐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보릿돌교. 해질녁 노을이 바다에 물들면 더 아름다운 곳, 여름날의 시원한 추억을 만들기에 딱 좋은 곳이다.
/이순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