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의 공식 명칭이 14일부터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된다. 한국공항공사 포항경주공항은 오는 15일 공항명칭을 변경하는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포항과 경주 양 도시는 지난 2020년 12월 포항공항 명칭변경 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했으며, 국토부는 공항명칭 관리지침 제정, 한국공항공사 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 9일 공항명칭변경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가 공항명칭 변경을 허가한 것은 포항경주공항이 처음이다.
명칭 변경기준이나 절차에 관한 규정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과거 김포공항을 서울공항으로, 청주공항을 반기문 공항, 무안공항을 김대중 공항으로 바꿔 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포항공항이 이름을 바꾼 이유는 포항, 경주 두 도시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1970년 2월 포항비행장으로 개항한 포항공항은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와 제주노선을 개설해 운영해 왔지만, 적자운영으로 수시로 ‘노선폐쇄-개설’을 반복해왔다. 동대구역(2004년)과 신경주역(2010년), 포항역(2015년)까지 KTX가 개통된 게 결정적인 적자원인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중이던 지난 2020년 7월부터는 김포·제주행 노선을 저가항공사인 진에어가 이어받아 운항 중이다.
현재 김포행 노선 요금이 KTX 요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인하됐지만 탑승률이 평균 40%대를 넘지 못해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가 조례를 제정해 항공사에 운항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공항이름 변경을 계기로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시가 적극적인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 항공 탑승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포항경주공항이 새롭게 탄생하면서 국내 최대 수준의 경주 관광콘텐츠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이미 지난 3월 27일부터 보문단지~시외버스터미널~포항경주공항을 잇는 노선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포항경주공항이 경주와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인기코스로 변신해서 국제노선까지 취항하는 공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