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순방 효과 ‘미미’…인사 논란.여 내홍 영향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 창출의 공신인 보수 지지층까지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전국 성인남녀 2천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4%, 부정 평가는 50.2%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째 주에 비해 긍정 평가는 7.7% 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9.9% 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는 지난 대선 득표율(48.6%)을 밑돌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보수 지지층의 이탈이다.
윤 대통령의 정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은 지난달 첫째 주 66.2%에서 지난주 57.3%로 8.9% 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지지율 하락(7.7% 포인트)보다큰 폭이다.
70대 이상 지지율도 같은 기간 75.0%에서 64.1%로 10.9% 포인트 떨어졌다.
윤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으로 꼽히는 TK와 고령층의 이반 조짐이 심상찮다. 국정 운영의 동력인 ‘콘크리트’지지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장관 후보자 등 인사 논란이 작용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로 가중되는 경제난이 지지율을 더욱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적인 현상으로 경기 둔화에 뾰족한 방안이 없어 앞으로도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도 않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점에 대한 반성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상징하는 브랜드도 아직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