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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남매지서 더위 이기고 건강 지키고

민향심 시민기자
등록일 2022-06-26 18:03 게재일 2022-06-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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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지를 찾은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산의 여름 더위는 연일 수은주 수치를 경신하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37도를 오르내려 벌써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하여 ‘경프리카’의 더위를 시민들은 어떻게 극북하고 있을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많은 장소가 있지만 오늘은 경산의 심장에 있는 도심 속 피서지 ‘남매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경산시청과 경산고등학교 사이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구 지하철 2호선 임당역에서 내려 10분 정도를 걷거나,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엔 무료주차시설이 준비돼 있다.


도착과 동시에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과 만나게 되고 물 위를 덮은 연잎 향기가 찾아오는 손님을 반겨준다. 남매지라는 이름을 쓰게 된 유래에는 몇 가지 전설이 있는데, 그중 경산문화원에서 소개하는 전설은 아래와 같다.


‘조선시대 경산현에 부모를 잃은 오누이가 살았다. 이들은 빚을 갚기 위해 종살이를 했다. 그 집의 주인은 누이에게 첩이 되길 강요했고, 동생은 한양에 가서 벼슬을 얻어 돈을 갚을 터이니 기다려 달라했다. 하지만, 동생이 돌아오기 전 누이는 몸을 더럽힐 수 없다며 저수지에 몸을 던져 자결했다. 늦게 돌아온 동생은 누이를 찾았으나 자결했다는 소식을 듣고 누이를 따라 못에 몸을 던졌다. 이후 오누이가 몸을 던진 저수지를 남매지라 하였다.’


이런 슬픈 사연을 담고 지금까지 도시를 지켜온 남매지는 많은 시민들을 위한 위로의 장소가 되고 있다.


수영장과 물놀이 시설, 샤워기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한여름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분수쇼로 더위 사냥에 들어간다. 야외의 크고 작은 공연장과 수상에 만들어 놓은 공연장도 흥겨움을 더한다. 바람 좋은 날에는 남매지를 달리는 수상보트도 만날 수 있다.


약 2.4㎞의 둘레길은 가벼운 운동기구와 정자, 벤치도 놓여있어 편안함을 더한다. 행운이 주어지는 날도 있다. 야외 공연이 있는 날엔 음악과 함께 건강을 지키는 운동도 할 수 있는 것. 또한 자전거를 탈 수도 있고, 반려견과 산책을 할 수도 있다.


남매지 중앙광장에는 느린 우체통도 있다. 사연을 써 넣으면 1년 6개월 뒤에나 배달되는 신기한 우체통이다. 여기선 속도의 시대에 느린 우체통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보게 된다.


남매지의 매력은 밤에도 빛을 발한다. 시민들을 위한 음악분수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접근이 편리하고 각종 시설이 잘 갖춰진 남매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문화와 나눔 교류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곳은 경산시민들의 큰 자산이다.


남매근린공원 앞 카페 ‘폰드(Fond)’에서는 시원한 커피를 즐길 수 있고, 길 건너 ‘남매포차’에선 고소한 깻잎전을 안주로 막걸리도 마실 수 있다. /민향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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