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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투톱, 선거 일주일 남기고 ‘파열음’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5-25 20:15 게재일 2022-05-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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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대국민 사과회견 열고<br/>당내 586 용퇴 등 현안 언급에<br/>윤호중 “개인 의견” 비난 함축  <br/>비공개 회의선 고성 오가기도<br/>당 전체로 파장 불거질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박지현·윤호중 위원장이 25일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정면충돌했다, 이번 충돌은 박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최강욱 의원 징계 및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용퇴론을 포함한 당 쇄신안 등의 현안에 대한 갈등 때문에 발생했다. 이번 두 수장의 충돌 여파는 민주당 지도부뿐 아니라 당 전체로 퍼질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 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첫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대선 때 용퇴 선언이 있었지만, 은퇴를 밝힌 분은 김영춘, 김부겸, 최재성 정도이며 선거에서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순 없다”고 밝혔다.


또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고 이제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면서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하며 같은 지역구 4선 이상 출마도 약속대로 금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아무 말도 못 하는 정치는 죽은 정치이며 어떤 어려움 있더라도 극렬 지지층 문자폭탄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비대위 비상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강욱 의원의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온정주의와 결별해야만 쇄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며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겠다”면서 “대선 기간 한차례 논의가 됐던 586세대 용퇴론을 포함한 쇄신안을 마련, 이번 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윤호중 위원장은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두 위원장 간 갈등양상이 표명화 됐다. 이날 회의는 공개로 진행된 뒤 폐회할 예정이었지만, 약 15분간 별도의 비공개 회의가 진행됐고 밖에서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자격과 관련 문제를 제기했고 박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은 어디로 갔느냐, 왜 저를 뽑았나”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위원장 간 냉기류는 회의 이후까지 이어졌다. 윤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이 주장한 586 용퇴론에 대해 “지금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박 위원장의 발언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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