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대구 모처에서 논의, 서로 자기 주장…10분 만에 결렬
6·1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간 후보 단일화 1차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단일화를 위해 김 전 최고위원과 유 전 상임위원이 회동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0분여 만에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7일 대구 모 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나란히 앉았던 상황이 포착됐고 이때 단일화와 관련된 의견을 나누는 정황도 확인되는 등 성사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날 저녁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쪽은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를 근거로 들었고 다른 한쪽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어필하며 서로 자신이 단일화 후보로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 전 상임위원 측은 ‘우리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를 타고 있고 저는 기차에 묶여서 내릴 수 없으며 김 후보는 내릴 수 있으니 양보해 달라’는 취지로일방적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최고위원도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을 앞세우며 양보해 줄 것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서로 당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험난한 단일화 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유 전 상임위원 측이 김 전 최고위원에게 일방적인 양보를 요청했다는 소문마저 나오고 있다.
이같이 서로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하면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1차 협상이 끝난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화 논의가 다시 불붙기 위해서는 당의 경선룰 일정에 맞춰야 해 시간이 촉박한 것이 문제다.
오는 23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결정에 앞서 오는 21∼22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전까지는 단일화 일정을 매듭지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최대 관건이다.
이에 따라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앞으로 남은 2∼3일 안에 결정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등의 방법을 이용할 시간이 없다.
결국, 어느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지지선언을 하거나 후보 출마를 포기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