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자주 하는 편이다. 어떤 소설을 읽고 주인공의 선택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질문하는 식이다. 학생 답을 듣고는 반대쪽 입장에서 다시 질문한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도 각각의 근거가 있기 마련이다. 선생의 논리에 제대로 말려든 학생들은 각각의 선택지가 모두 옳다는 답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두 개의 선택지 중에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하나를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학생들이 자기만의 시각과 논리를 갖추길 바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