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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 변경 … 국내 첫 사례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2-02-13 10:57 게재일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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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이 7월 14일부터 ‘포항경주공항’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번 명칭변경은 지자체가 상생협력 차원에서 추진에 성공한 국내 첫 사례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7월 14일부터 포항공항(Pohang Airport)의 명칭을 포항경주공항(Pohang Gyeongju Airport)으로 변경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역상생 발전을 위해 포항시와 경주시가 합의를 거쳐 ‘공항명칭 관리지침’에 따라 공항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에 신청해 이뤄졌다.

포항공항은 1970년에 건설된 경북에 있는 유일한 공항이다. 포항공항은 1997년 연 이용객 112만명을 최고치로 기록한 이후, 2010년 초반까지 연 평균 20만∼30만명의 여객수송실적을 유지했으나 2011년 신경주KTX 개통, 2014년 포항KTX 개통 등으로 이용객이 급락해 장기적 침체를 겪고 있었다.

경주는 천년 고도(古都)로 국내 최다 수준 관광 콘텐츠를 보유한 대표적 관광지임에도 교통 접근성 취약, 낮은 인지도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저조한 상황이다. 내국인 수요도 대경·동남권(대구·경북·경남)에 치우쳐져 있었다.

포항·경주 양 도시는 ‘포항의 항공’과 ‘경주의 관광’ 상호 보완 필요성을 적극 공감하던 중, 2019년 12월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2020년 12월 포항·경주시장,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모여 포항공항명칭변경 서명식을 가지고 명칭변경 건의서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국토부는 포항·경주의 합동건의에 따라 공항명칭 변경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2021년 9월 전국의 공항 명칭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항명칭 관리지침’을 제정한 바 있다.

이 지침에 따라 포항·경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국공항공사 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토부 ‘항공정책 위원회’에서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변경하는 것을 국내 1호로 확정하게 됐다.

이전까지 해외에서는 공항명칭이 변경된 사례가 몇차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김포, 무안공항 등 몇차례 명칭변경 시도가 성공으로 연결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공항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포항시는 포항공항 이용객 재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포항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의 재정지원금(연간 최대 20억원) 중 일부(10%, 연간 최대 2억원)를 경주시로부터 보전받게 됐다.

경주시는 물리적 변화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전략으로 공항이 있는 도시 이미지를 확보해 수도권 및 방한 외래 관광객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포항·경주시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의해 공항구역 내 시설물 수정, 시내 도로표지판 수정, 포항공항~경주시내~보문 직통버스 개통(경주 좌석 시내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공항을 활성화하고 포항과 경주 인바운드 관광객 확대를 위해 포항·경주 지역사회 역량을 결집하며 추진해온 공항명칭 변경이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종완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명칭 변경 후 새롭게 도약하는 포항경주공항이 지역발전과 관광산업을 이끄는 경제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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