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동 법원 뒤편과 한동대학교 사이에 위치한 흥해읍 곡강리 천마산 둘레길은 주민들에게 걷기코스로 인기가 높다.
포항시가 지난 2012년 조성한 이 둘레길은 주거지역과 밀접하면서도 소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고, 편도 2.5km~4km 남짓 되는 다양한 길과 쉼터가 잘 조성돼 있어 포항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곳곳에 운동시설·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멍석길·마루길·자갈길· 천마지(天馬池) 둘레길과 어우러진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걸을 수 있는 시민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트레킹 코스다.
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천마산 일대는 한국전쟁의 격전지로,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이루어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된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사업이다.
포항지역은 1950년 8월 11일부터 9월 20일까지 국군 3사단과 북한군 5사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격전지이며, 천마산 96고지 전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천마산에는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천마지와 인접한 곳에 있는 대각사라는 절은 해방둥이로 출발해 과거 곡강리 주민들의 보시로 건립됐고,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우러져 수십 년 동안 소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민 강모 씨(64)는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은 좋지만 쓰레기는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 아니다”며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당연히 자기가 가져가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모 씨(70)는 “과일 껍질을 동물들이 먹거나 거름이 된다고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염물이 될 뿐이다. 청정한 곳에 제발 쓰레기 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순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