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 아닌 ‘시민’들의 회관으로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에 위치한 이곳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루어지는 시민들의 공공시설임에도 ‘포항문화재단’이 메인 글씨(큰 글씨)로, ‘포항문화예술회관’이 작은 글씨로 돼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995년에 건립된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소공연장, 야외공연장, 1,2층 전시실, 회의실과 사무실로 설계되어 연중 음악회를 비롯해 뮤지컬·연극 공연, 미술·서예 작품 전시 등이 펼쳐진다.
이 건물은 오랫동안 포항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해 오다가 2017년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사무실을 입주시키면서 포항문화재단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건물에는 포항문화재단 외에도 포항시 문화예술과와 예술단 사무실도 입주해 있다.
이 시설의 주인은 당연히 포항시민이고,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공공시설이며 정식 명칭은 ‘포항문화예술회관’이다.
그런데 포항문화재단이 관리권을 넘겨받으면서 메인 글씨가 ‘포항문화재단’으로 바뀐 정면 간판을 부착해 주인과 객이 뒤바뀌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래 붙어있던 ‘포항문화예술회관’ 대형 간판을 떼어내고 새 간판을 제작 부착했는데, 누가 보아도 ‘포항문화예술회관’이 아닌 ‘포항문화재단’으로 읽혀, 보는 이들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지에서 문화예술교류차 ‘포항문화예술회관’을 찾아오는 예술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는 뒷말이다.
포항시 문화예술과는 간판 변경과정에 대한 문의에 대해 “직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알지 못한다”며 “당시 서류를 찾아봐야 알 수 있고, 포항문화재단에 알아보겠다”는 막연한 답변뿐이었다.
포항문화예술회관을 자주 애용하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은 “외지인들 보기 부끄럽다. 잘못된 간판은 시급히 교체해 ‘재단’이 아닌 ‘시민’들의 회관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송준규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