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동반성장 포항과<br/>소통 단절돼 안타깝다” 입장문<br/>지역 소외 우려하며 협력 주문
포스코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포항시가 상생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이날 “포항과 포스코는 제철보국의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함께 해왔고, 시민들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해 왔는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역과 상생협력을 위한 어떠한 소통과 대책도 없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철강회사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오는 28일 최종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안은 포스코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찬성키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포항지역의 여론 반영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다. 특히 기업의 자원배분과 중요한 투자결정을 하는 포스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치되면 포항이 현재보다 더 소외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자사주 소각’과 ‘철강사업 자회사 비상장 정관 명시’ 등 주주들을 위한 대책은 있었으나, 포항지역을 위한 상생협력 대책이 전혀 없어 지역 경제단체와 시민들의 의구심을 키워왔다. 이강덕 시장의 이번 입장문 발표는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고 시중 여론이 담겼다.
이강덕 시장은 “진정한 선진기업은 기업의 가치향상과 수익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며, 함께 성장해온 지역과 시민, 도시와 동반성장하고, 이러한 상생 노력들이 기업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국가배터리산업 1등 도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완성해 가고 있다”며 “포항의 역사에 항상 포스코가 있었듯 앞으로도 포항이 모두가 꿈꾸는 희망특별시로 도약하는데 포스코의 지역사회에 대한 무한한 책임과 상생협력 정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의회도 앞서 24일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한 지역사회 상생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지주사 포항 설립과 지역상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