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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비슬산 케이블카’ 원점 재검토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1-12 20:35 게재일 2022-0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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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평가 반려 사실상 무산에도<br/>“교통약자 배려” 주민 요구 계속<br/>대안노선 발굴 고비, 장기 과제로

대구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장기적 과제로 지속 검토될 전망이다.

12일 대구 달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대구지방환경청은 케이블카 설치 사업 관련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이어 28일에는 감사원이 달성군이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제기한 공익감사를 기각했다.


이에 ‘사업 포기’의 분위기로 흐르는 양상이었지만, 달성군은 제로 베이스(zero base)부터 다시 사업에 임할 각오를 보이고 있다.


결과는 도출됐지만,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계속 이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달성군 노인단체 및 장애인 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동수 유가읍번영회장은 “환경청의 반려 통지는 받아들이기 힘들며, 교통약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서라도 참꽃 군락지까지 갈 수 있는 케이블카는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가읍 사회단체장 및 불교계 인사를 포함한 13인은 지난해 12월 이영석 대구지방환경청장과의 면담에서 유가읍 주민들을 대신해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의 조속한 설치를 위한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달성군은 쉽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의 반려로 인해 케이블카에 대한 새로운 노선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부지는 자연공원, 생태자연도상 별도관리지역, 대규모 참꽃 군락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자산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봉우리 및 기존탐방로와 연계되지 않는 위치로의 변경을 보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달성군은 사업 초기부터 여러 노선 중 최적의 노선을 선정해 제출한 상황이었고, 이 노선이 반려의 이유가 돼 새로운 노선을 찾아야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보니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간 진행한 사업을 하루아침에 포기하기는 힘들다”며 “군에서는 대안 노선을 찾아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현재 노선도 여러 노선을 검토한 가운데 신중히 선택한 노선인데, 실제적으로 대안 노선이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재검토를 하게 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하루 이틀만에 진행될 상황이 아니기에 장기적인 과제로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달성군은 지난해 대구지방환경청과 비슬산 정상 대견봉 인근까지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지방환경청은 참꽃군락지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2차례 보완요구를 하면서 상부 정류장을 대견봉 인근이 아닌 8부 능선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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