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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언제 오나… 대구·경북 방문일정 오락가락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2-26 20:01 게재일 2021-12-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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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대구·포항 계획했으나<br/>朴사면으로 고려 사안 늘어 “미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기다리는 대구·경북 인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당초 오는 29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지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방문 일정이 연기될 것이라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윤 후보의 대구와 경북 방문 일정이 오락가락인 셈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이번 주 대구와 경북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대구 서문시장을 비롯해 30일 포항 죽도시장 등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을 방문할 경우, 윤 후보가 어떤 메세지를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윤 후보는 보수 정권 전직 대통령을 구속 수사한 인물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을 새로운 숙제로 떠안게 됐다.


일찍부터 준비했던 일정이었지만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과 이준석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직 사퇴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를 다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물론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필요할 경우, 대구와 경북 방문은 유용한 땔감이었다.


더욱이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이 나오면서, 대구와 경북 방문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윤 후보로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다른 지역보다 대구와 경북에서 높다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했던 윤 후보는 이 같은 악연이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을 의식한 과도한 발언은 자칫 중도층 민심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야말로 ‘양날의 칼’인 셈이다.


이 때문에 선대위에선 대구·경북에서의 메시지 수위에 대한 고심이 깊다. 선대위 안팎에서는 수사, 탄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 등을 유화적인 메시지를 언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 사면 때 윤 후보가 밝힌 입장처럼 건강과 안위를 살피는 메시지를 내는 데 머무르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대구와 경북 방문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가 29∼30일로 방문 일정을 잡았지만 갑작스런 박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메시지, 동선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구와 경북 의원실 관계자들은 “29∼30일 대구 서문시장과 포항 죽도시장 등의 방문 일정을 계획했으나 선대위에서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0∼31일로 변경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의원도 “지역 방문 일정은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된 지나친 메시지는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방문 일정부터 메시지 수위 조절까지 여러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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