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개인과 가족 문제가 대선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누가 더 못났나, 누가 더 최악인가를 다투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가 아니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국민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한다. 대선에 1차 서류 심사가 있었다면 벌써 떨어졌을 후보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각 정당이 추천하는 인사, 중립적인 언론단체 및 정치 관련 학회 추천 인사들로 구성된 후보 합동 검증위를 설치하자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후보와 그 가족들의 각종 의혹에 대한 자료를 검증하고, 후보를 초청해 도덕성과 비위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열 것”이라며 “의혹 검증 결과와 청문회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언론과 국민에게 맡기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 후보는 검증위 설치 찬반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사실상 검증위원회 구성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뭐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라며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또 문제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상응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선거 과정이 후보들의 국민 검증 과정이다. 저 역시도 공직 생활을 하면서 권력과 싸우면서 계속 검증을 받아 오지 않았느냐”며 안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