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전 의원 등 지역 민주당<br/>합류 소식에 반발 기류 확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자신의 심경이 담긴 글을 올렸다.
홍 전 의원은 이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열심히 했다”며 “그것만 시민 여러분께서 이해하시고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후 홍 전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30일 오전에 “하지만 저는, 늘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해 왔습니다(노무현)”이라는 글을 올렸다.
홍 전 의원의 글은 보수 원로인 박창달 한나라당 전 의원의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합류와 관련된 것이다. 대구 지역에서는 박 전 의원의 합류를 놓고 반발 기류가 심상찮다.
현재 홍 전 의원은 박 전 의원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경북 미래발전위원장 겸 대구·경북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하자 자신이 맡았던 남부권 경제대책위원장 자리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후 연락을 끊었다. 지난 9월 초 대구에서 열린 이 지사의 대구·경북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 기후변화 등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과 실천력이 구체화 돼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 했을 때 이재명이라고 봐서 지지하기로 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과는 상반된 행동이다.
홍 전 의원 이외에도 대구 지역 당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역 정가도 지난 40여 년이 넘도록 보수 정당에 몸담을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하고 보수 세력의 주축이었던 박 전 의원이 설사 이 지사 캠프의 권유가 있더라도 갑작스럽게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선거가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민주당을 부정해왔던 보수인사가 뜬금없이 나타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며 “가뜩이나 지지율로 고심이 많은 대구·경북에서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놓치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