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선대위원장 자리 비워둔 채<br/>본부장급 인선은 사실상 마무리<br/>대경 중진 주요 요직 맡을 것으로
정치권 및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합류가 불투명해지자,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만 비워둔 채 본부장급 인사는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4개 안팎으로 전망되던 분야별 총괄본부는 총 6개로 늘어났다.
우선 대구·경북 인사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이번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선대위 합류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주 의원은 윤석열 선대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기로 했다.이번 선대위에서는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서서 전국 조직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만큼, 선거 캠페인의 핵심인 ‘조직’을 담당, 중앙부터 지방조직에 이르기까지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선 경선 4강 주자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총괄본부장을 맡는다. 원 전 지사는 경선 기간 내내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윤 후보에 우호적이었다. 총괄선대본부장 등의 하마평에 올랐던 권영세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맡는다. 권 의원은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으며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무리한 인물이다.
이준석 대표는 홍보미디어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1인 2역을 하게 됐다. SNS 여론전과 2030세대에 소구할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외에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의원은 각각 사무총장과 중앙위원회 의장으로서 ‘당연직’ 본부장으로 포함됐다. 김성태 전 의원은 직능총괄본부장, 권성동 의원은 당무지원본부장을 맡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이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타협안 도출을 시도하다가 이르면 25일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대위 출범을 무작정 늦추기 어려운 만큼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외한 채 일부 인선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 측 인사들은 김 전 위원장을 찾아 적극적인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김 전 비대위원장 사무실을 직접 찾아 20여분간 회동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의 말씀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