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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

등록일 2021-11-11 20:09 게재일 2021-1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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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조들은 24절기 중 입동(立冬)을 기준으로 해마다 김장을 담근다. 지금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김치 담는 시기가 많이 뒤로 미뤄졌으나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 때가 김장하기 제철이다. 특히 김장재료인 배추와 무 등이 이 시기가 지나면 얼어 싱싱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문화다. 엄동설한 3∼4개월 동안 먹을 채소를 저장하는 방법이다.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김장은 저장방법 또한 독특하다. 저장기간 생긴 발효작용으로 김치의 영양을 높이고 풍부한 맛도 내게 된다.

김장김치는 배추와 무를 주재료로 하고 미나리, 갓, 마늘, 파, 생강 등을 부재료로 한다. 소금과 젓갈, 고춧가루로 간을 맞추어 겨우내 보관한다. 지역에 따라 특성이 있는데 이는 주로 기온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북쪽지방은 기온이 낮으므로 김장의 간을 싱겁게 하고, 양념도 담백하게 하며 신선미를 살린다. 그러나 남쪽지방은 대개 짜게하고 소금만 쳐서는 맛이 없으므로 젓국을 많이 사용한다. 김치는 동김치, 보쌈김치, 백김치 등 200여 종에 이른다. 우리의 선조는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C를 김치를 통해 섭취했다.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김장문화를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세대에서 세대로 기술이 전승되고 김장 담그기를 통해 이웃간 나눔을 실천하고, 공동체적 연대감 형성 문화에 주목한 것이다. 또 다른 나라 문화유산과는 달리 한국 김치의 전수자는 전국민이라는 특징이 있어 흥미롭게 보았다.

김장철이다. 우리가 먹는 김장김치는 우리 민족 전통과 맛과 영양소 어느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는 것이 없다. 세계가 인정한 김장김치의 힘이라 하겠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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