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처음 직접 언급 눈길<br/>野 특검 요구에 선 긋기 해석도
특히 문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이날 오전 이뤄졌다”면서 “지금이 말씀을 전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여론과 그 파문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패한 것을 보며 심상치 않은 여론을 청와대가 체감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전부터 검경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왔다”며 “진작 메시지를 내려고 했지만, 참모들의 반대로 유보했던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이 마무리된 만큼 대장동 의혹 관련 언급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적다고 판단하면서 이날의 ‘철저한 수사’ 메시지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검경의 협력’을 강조한 점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검경이 제대로 협력하지 못해 수사가 생각만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원론적 분석도 있지만, 야권이 주장하는 특검에 선을 긋는 발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이재명 후보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그 면담에 대해 어떻게 할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면담 요청 사실을 공개한 만큼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은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만남이 이뤄질 경우 이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언급이 나올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