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경선 결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 등 4명이 마지막 경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에서 8명에서 4명으로 압축된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본 경선 진출자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상수 전 인천시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2차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 선관위는 지난 6∼7일 이틀간 2차 경선 기준이 될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하고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로 환산해 반영했다.
이날 발표는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에 따라 후보별 순위나 여론조사 지지율을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후보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호명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 등을 고려하면 양강 구도를 이뤄온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두를 형성하고, 유승민 전 의원이 그 뒤를 뒤쫓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4위 싸움을 두고 4명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원 전 제주지사가 상당한 뒷심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는 11월 5일에 결정되는 최종 후보 선출 시에는 당원과 일반 국민이 각각 50%의 비율로 참여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2차 경선 당원 투표의 투표율이 49.9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6·11 전당대회 투표율인 45.3%를 웃돌아 당원들의 관심도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각각 우세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근 ‘고발 사주’ 의혹에 이어 ‘대장동 개발’ 논란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최종 후보는 안갯속이다.
여기에다 유 전 의원의 경우 최근 들어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공약은 물론이고 신상 문제 등을 중심으로 거칠게 몰아붙이면서 존재감을 끌어올리며‘2강 1중’을 넘어 ‘3강’ 수준으로 올라섰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은 “지금‘화천대유’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부패와 독선이 만연하면서 어느 한구석도 성한 곳이 없어 국민의 분노와 절규가 치솟고 있다”며 “네명의 후보는 나라의 현실을 직시해 무엇이 나라를 병들게 했고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데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최종 확정하는 본 경선은 오는 11월 5일 진행되며 오는 11월 1∼4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모바일·ARS) 및 오는 11월 3∼4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각각 50%를 반영해 합산한다.
본 경선 국민 여론조사는 ‘본선 경쟁력’을 묻는 조항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7곳의 권역을 돌며 4명의 후보자가 양자대결을 펼치는 ‘일대일 맞수토론’도 펼치는 합동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태·박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