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 가면 청풍호 주변에 금월봉이라는 곳이 있다. 아세아 시멘트 영월공장에서 시멘트 제조에 필요한 흙을 공급하기 위한 땅이었는데 흙은 없고 온통 바위 뿐이어서 헐값에 팔아버렸다. 이 땅을 산 사람이 평토 작업을 하려고 흙을 파내다 보니 그 바위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물을 뿌려가며 흙만 걷어 내었더니 기암괴석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모양이 마치 금강산에 달이 뜬 봉우리 같아서 이름을 ‘금월봉’이라 지었다. 이를 제천시가 수십억원에 사들여 관광지로 조성하여 지금의 국민 관광지가 되었다. 땅속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 처음 소유자는 땅을 치고 통곡을 하였다. 아무리 내 속에 보물이 있어도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인생은 어떤 의미에서 보물찾기와 같다.
예수님 비유이야기에 보물찾기 이야기가 있다. 남의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그 보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전심전력으로 그 밭을 자기의 소유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노력하는 자가 보물을 얻는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해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밭은 세상이요 심어놓은 보물(씨앗)은 천국의 아들들이라”고 하면서 “너희들은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심어놓은 천국의 보물”이라고 했다. 내가 노력해서 찾아 가져갈 보물이 아니라 내 자신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 보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을 오해하여서 사람들은 그 보물을 사유화하려는 일에 몰두해 왔다. 이야기를 마치면서 예수는 이렇게 당부한다. 그 보물은 네가 가져갈 보물이 아니라 곳간을 열어 나누어 주어야 할 보물이라고 했다. (마태 13장 52절)
보물찾기가 보물 나누기로 이어지지 않으면 좋은 세상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내 속에는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까? 좋은 세상을 만들 보물이 내 안에 어디 숨겨져 있을까?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나무는 보이지 않게 심겨진 작은 씨앗에서, 빵의 재료가 되는 가루를 부풀게 하는 것 역시 보이지 않게 숨겨진 누룩에서, 많은 열매도 보이지 않게 심겨진 한 알의 밀알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대천바닷가는 진토라서 쓸모없는 땅이었지만 그 진토에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노폐물배설을 촉진 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피부를 곱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머드 축제를 통해 한 해에 600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보물 해수욕장이 되었다. 보물은 없는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었을 뿐이다. 예수의 보물찾기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하는 보물 곳간을 찾아서 그 보물을 꺼내어 나누어 줌으로 세상을 천국과 같은 좋은 세상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보물찾기에 나서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