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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국민의힘 탈당…요동치는 내년 대구시장선거

김영태·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9-26 20:52 게재일 2021-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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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br/>아들 악재에 직면하면서<br/>상당한 정치적 타격 예상<br/>김상훈 등 향후 행보 눈길<br/>권영진 3선 도전도 주목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장동 개발의혹’ 및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등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논란에 휘말린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이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내년 있을 대구시장 경선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곽 의원은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차기 대구시장 물망에 올랐고 국민의힘 경선 지지도 조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쳐왔다. 지역정가는 곽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벌써부터 다른 경쟁 후보들을 주목하고 있다.

곽 의원은 그간 대여 공격수로서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이름이 거명됐다. 실제 시민들의 호응 또한 적잖았다. 곽 의원은 경북매일과 에브리미디어가 지난 6월 18∼20일 3일간 실시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18.6%)에 이어 14.2%를 기록해 현역의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아들이 2015년 6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업체로 지목된 화천대유에 입사해 대리급으로 일했으며 올해 4월엔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원천징수 후 28억원)을 수령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내년 대선 이후 실시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수 있을 지 여부도 미지수다. 무소속으로 남는다면 출마 자체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정치권에선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3선의 김상훈(대구 서)·윤재옥(대구 달서을), 재선의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곽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인 김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일례로 김 의원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시정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말이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자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윤재옥 의원 역시 곽 의원과 권 시장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대구시장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었다.


그러나 곽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이들의 향후 행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권 시장에 우호적인 두 의원이 곽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권영진 대구시장 3선 가도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곽 의원의 탈당은 그간 시장 판세를 보고있던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도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지난해 4·15 총선 이후 대구에서 표밭을 누리고 있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현재 홍준표 대선 후보 대구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대구지검 특수부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정상환 변호사도 본격적으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상당히 선전하던 곽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으로 인해 내년 대구시장 당내 경선은 요동을 칠 것”이라며 “각자 셈법이 복잡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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