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열리는 올해 국회국정감사는 여야 유력 대권주자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지구’의혹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태세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벌써부터 이들 의혹과 관련된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우선 대장지구 의혹을 정조준하게 될 경기도 국감의 상임위원회인 행안위와 국토위가 가장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피감 기관장인 이 지사의 대장지구 의혹을 겨냥해 화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여부다.
이 지사가 대선 출마를 이유로 지사직을 내려놓을 경우 국감장에 나와 야당의 날 선 추궁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사퇴하면 증인 신분으로라도 국감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사실상 국감 출석을 완전히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직접 국감을 마친 뒤 지사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장지구 의혹에 연루된 화천대유와 자회사 천화동인, 성남시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채택될 지도 관심사다.
여당인 민주당측은 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법사위에서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줄소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예 윤 전 총장 본인 출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측에 고발장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 고발장 전달통로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당시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지낸 정점식 의원, 제보자 조성은 씨까지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쟁을 위한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후 여야 협의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