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입국 차질<br/>여름작물 수확 앞두고 걱정 태산<br/>112명 수급 영양선 10명 잠적도<br/>도, 일손 확보에 총력 집중키로
특히 지역 농촌 일손 부족을 상당부분 해결해 주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 차질이 빚으지면서 봄 작기에 이어 고추와 벼, 과수 등 여름 작물의 수확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영양군에만 단기 체류 외국인 근로자 112명이 들어와 있어 다른 지자체는 수확철 일손부족 대란을 걱정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에는 영양군 661명을 포함해 문경시 56명, 봉화군 104명 등 3개 시·군에서 모두 821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배정됐다. 강원도 1천756명, 충청북도 1천5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경북도는 수확철 일손이 많이 필요해지는 하반기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거 입국시켜 일손부족을 해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더욱 확산하고 있어 이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영양은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하반기 300명 이상 배정됐으나 현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영양에 대규모 인력을 격리할 시설이 없어 타 지역 시설을 써야 하는데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이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도 영양군에 우즈베키스탄 계절근로자 112명을 수급해 고추와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 42곳에 배정했으나 무단이탈 등의 문제를 일으켜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영양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11명이 고임금 유혹을 받고 무단으로 이탈·잠적했다. 현재 1명은 복귀했으나 나마저 10명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양군은 이들이 단체로 이용하는 SNS에 무단이탈 시 부과되는 벌금과 불법체류 시 우즈베키스탄 현지 친·인척들의 보증지불 등 불이익에 대해 공지하는 등 이탈자의 자진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군의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마다 외국인계절근로자 초청으로 일손부족을 해결했던 영양군은 혹시 이들 계절근로자의 이탈로, 근로자 관리부실로 패널티를 받아 내년도 초청사업 과정에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경북에서는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4∼6월 봄철 농번기와 10∼11월 가을철 수확기에 23만여 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은 봄철 파종기에 심각한 일손부족을 겪은 바 있다. 당시 농가들은 높아진 인건비와 인력 부족으로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푸념을 늘어 놓기도 했다.
당시 경북도는 공무원 및 관계 기관에 농촌 일손 돕기를 장려하고, 농촌인력중계사업을 통해 농촌 근로를 지원하는 경우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직접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일손이 늘 부족했다.
경북도는 가을철 수확기 일손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도청산하 공무원과 도내 23개 시·군과 산하기관, 관계기관, 농협, 군부대, 향우회, 취미클럽 등과 함께 농촌 일손돕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영세·고령 농가와 과수작물의 수확 같은 대규모 수작업이 필요한 농가를 찾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도 농촌활력과와 23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일손돕기 알선창구를 운영해 일손돕기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 민간기업 등 누구나 언제든지 지역의 알선창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법무부에서 허용한 한시적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