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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캐스팅보터인데…” 연대 불씨 살리려는 국민의힘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1-08-16 20:10 게재일 2021-08-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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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생물” 향후 논의 기대<br/>“분열은 공멸… 협상 재개해야”   <br/>  대권 주자들 목소리도 이어져
국민의힘은 16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면서도 연대의 불씨를 살려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합당이 무산된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리면서도 어떻든 안 대표가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대통합을 함께 할 ‘정치적 동지’임을 강조해 막판까지 연대의 희망을 살려두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여야 대권주자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구도에서 안 대표가 가진 5% 안팎의 지지율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안 대표에게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권 교체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SNS에서 “안 대표께서 결정한 일에 뭐라 할 수 있겠느냐.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안 대표가 향후에라도 다른 정치적 선택의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하면 (연대를) 마다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박진 의원은 SNS에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 큰 2번’을 주창했던 초심을 지금이라도 돌아보길 바란다”면서도 통합은 정권 교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합당 결렬은 안타깝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같이 힘을 모아야 할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당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대권 주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분들의 아쉬움이 크다”며 “통합 논의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분열은 공멸이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며 “국민만 생각하면 무슨 일을 못 하겠나. 몇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차라리 합당이 결렬된 게 정권 교체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SNS에서 “실망할 일이 아니다. 협상 과정에서 보인 현실적 미래는 1개 군소정당의 소멸과 평당원 안철수의 모습이었다”며 “합당은 쉬운 선택이지만,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했어도 10여 명의 후보군 사이에서 ‘원 오브 뎀’으로 전락해 야권이 중도층을 공략할 정치적 공간만 좁아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안 대표가 야권의 공간을 중도로 확장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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